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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달 - 눈꺼풀 [LIVE]

스스로가 미운 모두에게 바치는 노래.


오늘은 날씨도 엿같네
지금 내 기분은 번역본도 없고
내 머리는 아주 복잡해
뭐하나 쉬운 일은 없고 또 온 몸이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무거워
모래시계를 옆으로 눕힌다고 해도
내가 편해질 것 같진 않어
나야 뭐 한다고 했지만
한다고 한 게 이 정도냐 하면
할 말은 없지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들의 머릿속도
열어보면 자기 말 밖엔 없지
조명을 꺼야겠어 난 오늘은
커피대신에 타야겠어 핫초코를
이 끝도 없는 모험에서
난 기진맥진해져서
찾아 봐야겠어 내 쉴 곳을

가끔은 가끔은
너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난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난
가끔은 가끔은
너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난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난
오늘 밤은 달빛마저도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오늘 밤은 달빛마저도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그래 맞아 혼자 좀 있고 싶단 말야 난
복잡한 것들은 신경쓰기 싫단 말야
하루 십팔 시간을 고민하며 산단 말야 난
내 앞 가리기도 벅이 찬다는 말야
죽을 때 까지 알바만 하다 갈 순 없어 난
별이 되어 빛을 내고싶어
울 엄마 발이 부어간단 말야
얼른 엄마대신 은행에다 돈을 내고 싶어
예쁜 여자 만나 사랑하고 싶어
나보다 지혜로운 여자친굴 찾고 싶어
그니깐 헤픈 여자들은 싫어
근데 나 혼자 걷는 밤길은 길어
저 달이 떠있는 동안만,
눈을 감게 해줘 딱 오늘 밤만
내일이 되면 태양처럼 난 불 타오를 테니까
전화기를 끌래 오늘 밤만

가끔은 가끔은
너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난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난
가끔은 가끔은
너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난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난
오늘 밤은 달빛마저도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오늘 밤은 달빛마저도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창문을 걸어 잠궜고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나를 탓하지 못하도록
눈꺼풀 속으로 난 숨어

(출처: youtube.com)

449.

  늦은 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사실 텀블러에 접속은 매일 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글을 남긴 건 벌써 두달이 넘었네요. 텀블러의 운영 방식에 대해 말이 많았던 해였는데. 솔직히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좀 더 솔직한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과,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많은 분들이 떠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소중한 텀친분들이 있어서 여전히 애정합니다.

  글을 쓰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고. 솔직함은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배운 한 해였고,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많았어요.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서는 계속 ‘나는 글쟁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글을 읽는 일은 군대 전역 후로 계속 힘들었는데 일을 하고 회사에 적응하면서 점점 더 힘들어졌어요. 지금은 2분 이상 글을 읽기 힘든 상태까지 됐고. 읽지 못하니까 쓰는 글도 좋지 못하고. 그저 미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낭만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되었어요. 이렇게 나는 어린시절 싫어했던 어른의 모습이 되는구나 싶어서 요 며칠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돈이 없어도 꿈을 꾸는 삶일 줄 알았는데 산다는 게 녹녹치 않네요. 내년이면 일흔이 되는 아버지가 아직도 일을 하시는 게 마음 아프고, 암을 두 번이나 이겨낸 어머니가 안쓰럽고. 낭만은 나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비지니스맨이 되자고 했던 건데. 포기했으면 지금 일을 좋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면 될텐데 제 안에는 아직도 낭만에 대한 갈증이 큰가 봐요.

  하루가 지나면 해가 바뀌죠. 그 하루 차이로 사람이 변할지는 모르지만. 낭만을 아주 조금은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삶을 좀 더 여러 색깔로 칠하고 싶어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내 삶은 기니까. 우울한 생각은 오늘까지만 하려고요. 힘을 내자. 힘을 내자. 주문을 외우면서 잠들 거예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마워요, 항상. 언제나 행복하시길.

448.

  주중 아침에 날씨 예보를 듣는 일은 유용하지만(대체로 무용하기도 하고) 요즘은 두려움이 앞선다. 점점 더 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추위가 두려워 옷을 겹겹이 입는다. 오늘 아침에 기상캐스터가 하도 춥다고 해서 모직코트와 트렌치코트 중에 고민을 했다. 어머니의 강권으로 모직코트를 입었는데 나오자마자 후회했다. 모직코트와 패딩 중에 고민을 해야 하는 날씨였구나. 패딩을 혼자 입기는 뻘쭘하다며 같이 입자는 트윗을 얼마 전에 보았는데.

  11월이 되기 전에는 라디에이터를 틀어주지 않는다는 건물주의 방침 때문에 사무실은 냉골이었다. 불과 저번 주까지만 해도 온풍기가 사랑스러웠는데 오늘은  그다지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핫팩을 공동구매로 사고 각자 방한용품을 구매하자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었다. 아직 10월말인데 다들 겨울이 걱정이다. 나도 오늘 집에 가면 내복과 기모바지를 꺼내놓아야겠다. 더위도 싫지만 추위가 정말 싫다.

  태어나서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던 인천의 작은 집은 정말 추웠다. 집에서 입김이 나왔다. 방에는 항상 두꺼운 요와 이불이 깔려있었고 다들 나갔다가 들어오면 씻고 바로 이불로 들어가 누워서 TV를 보던 그런 집이었다. 겨울에는 종종 화장실 수도가 얼었다. 그래도 꿋꿋이 내복을 마다하던 중2병 시절조차 잘 버텼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견뎌냈나 싶다.

  그런 집에서 16년을 살았고 지금은 훨씬 따뜻한 집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추위가 싫다. 심지어 약하기도 하다. 추위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오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전역 후 추위에 더 약한 몸이 되었다. 가뜩이나 활동반경이 좁은데 추워서 진짜 어디에도 못 나갈 것 같다. 자발적인 움직임이 좀 많아져야 할텐데 매번 침대 위에서 포기한다. 얼마 전까지는 그래도 충동에 기대 영화관도 많이 갔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어쩌지? 가고 싶은 GV가 생기면 어쩌지?

  그래도 누군가 부르면 좋다고 나간다. 눈 오는 날의 검둥개처럼. 그래, 외로움보다 더 추운 건 없지. 따뜻해지면 만나요, 라는 말을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말이었다. 날이 따뜻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잖아.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약속은 움직일 수 있다. 추울 때의 약속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 추위를 뚫고서라도 체온이 그리운 간절함이 있으니까. 그런 외로움에는 대답하기가 쉽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수다가 그립다. 그래서 오랜만에 주절주절. 오늘 밤에는 무얼 하다가 잠에 들까. 소박하게 북적이고 싶은 마음이다.

447.

  그냥-

  뭐라도 쓰고 싶은데 잘 안 되네.

  바다 보고 싶다.

445.

  알고 있어요. 이 밤을 억지로 견뎌내면 내 문장을 한 줄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런데 나는 지금 이 밤을 덮고 그만 자려고 해요. 간악한 자기합리화지만 시인이 되지 못한 건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몰라요. 어떻게 이 밤을 오롯이 견딜 수 있겠어요. 나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혼자인데.

444.

  기억나. 익명으로부터 받은 편지, 그리고 익명과 한 약속. 편지는 신년 인사 카드였고, 익명과의 약속은 언제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자는 거였지. 편지와 약속으로부터 몇년이나 흘렀을까. 모르는데 아는 척했어. 그거 당신이었지, 하고. 그런데 모르는 건 끝까지 모르는 거더라.

  그렇더라. 나는 아직도 그 때와 똑같은 것 같은데 너무 그대로니까 사실 그게 달라진 거더라. 달라지는 게 차라리 변하지 않는 것 같아. 미련은 나를 계속 어리게 만들어. 그러니까 미련을 걷어차는 순간 어른이 될 거라도 믿는 거야. 괜찮아, 쓸모 없는 믿음이어도.

  나는 아직 꿈을 꿔. 등 뒤에 당신이 내 어깨를 두드리고 인사를 하는 꿈을. 어제 만난듯 처음 본듯 그 경계에서, 안녕? 하고 손을 흔들고 나는 응, 이라고 답을 해. 그리고 별거 없어. 한강으로 맥주를 마시러 가는 거지.

443.

  내일은 개천절. 하늘이 열리고 하루의 시간도 통째로 열리는 날. 나는 내일 잠을 더 잘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낮잠을 잘 수도 있고 찜질방에 갈 수도 있고 미술관에 갈 수도 있다. 이 모든 걸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휴일에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과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두 마음 사이를 오간다. 너무 부지런히 오가는 탓에 하기도 전에 지치는 게 문제지. 그래서 평일에 영화를 자주 본다. 퇴근 후 서울에서 영화를 보고 용인 집에 가면 대충 자정 즈음이 된다. 집에서는 집에만 있고 싶고 나오면 밖에만 있고 싶어진다.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아.

  나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집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 그리고 내 안에서도 고민이 많다. 나의 안과 밖에서 나는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살까. 아트나인 0관에서 볼 수 있는 석양을 내 안에서도 보고 싶다.

442.

  불행을 상상하고 기억해내려고 애쓰면서 살았던 것 같아.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행복을 상상하면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우울한 글만 쓰면서 살아왔는 줄 알았지만 사실 유머도 있었잖아. Keep it Green. 내 안의 푸르름을 지키며 살자.

441.

  좋은 어른이고 싶었다. 좋은 나이기도 힘든데. 

  좋은 나였으면 좋겠다.

#34-1.

  당신, 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손끝에 머금어본다. 쓸쓸하게 썼는데 어쩔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손바닥까지 퍼진다. 깨질까 좀 더 꽉 쥐고 온기를 입에도 머금어본다. 쉽게 입을 뗄 수 없다. 나는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감정을 가지고  젖은 벽면을 보고 있다. 목이 간질거리는 게 아무래도 감기가 올 것 같은데 이 온기가 식기 전에 삼키고 싶다. 온만큼 가야 하는데 나는 자꾸 옆길로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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